교육부 디지털 정책, 괜찮나?

2025년 현재, 교육부가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초등학생 디지털 교과서 정책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전자책 기반의 수업이 미래형 교육 모델로 주목받는 가운데, 부모와 교사, 학생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교과서 정책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미래 방향성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디지털 교과서, 어떤 변화가 시작됐나

교육부 디지털 정책, 괜찮나

2025년부터 전국 초등학교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과서 시범 적용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존의 종이 교과서를 대체하거나 병행해 사용하는 이 정책은 학습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학생 개인별 맞춤 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됩니다.

예를 들어, 수학 교과서에 영상 설명과 게임형 퀴즈가 삽입되어 있어, 학생들이 더 쉽게 개념을 이해하고 반복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큽니다. 특히 장시간 전자기기 사용에 따른 시력 저하와 주의력 저하, 콘텐츠 의존으로 인한 학습능력 저하 등이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됩니다.

일부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수업 집중력보다 기계 조작에 더 신경 쓰는 상황”이라며, 기술에만 의존한 교육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전국적인 시스템 정비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바람에 일부 학교에서는 네트워크 오류나 태블릿 미지급 등 혼선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디지털 교과서가 진정한 ‘교육 혁신’인지, 아니면 단지 겉치레에 불과한지를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입니다.

디지털 교과서가 초래한 현장 혼란

교육부 디지털 정책, 괜찮나

현장의 반응은 교육부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초등학교 교사들이 수업 준비 시간 증가와 기기 조작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기존 수업은 판서 중심으로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했지만, 디지털 수업에서는 시스템 오류로 인한 수업 중단이 빈번하고, 수업 흐름도 잦은 인터페이스 조작으로 끊긴다고 말합니다.

 

또한, 학생 간 격차도 문제입니다. 어떤 가정은 이미 고성능 태블릿과 인터넷 환경을 제공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가정에선 기기 대여조차 늦어지고 있어 ‘디지털 교육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부가 목표한 형평성 있는 교육이라는 본래 취지와는 상반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전자기기의 자극적인 요소 때문에 오히려 학습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만화풍 애니메이션, 영상 콘텐츠 등은 분명 흥미를 유발하지만, 본질적인 학습 효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기술은 도구일 뿐, 교육의 본질은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임을 다시 강조합니다.

교육부는 이러한 비판에 대응해, ‘혼합형 교육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디지털 교과서와 기존 종이 교과서를 병행해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기기의 활용도를 교사의 재량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유연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실행력과 예산, 교사 연수 등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 여전히 공허한 선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완해야 할 디지털 정책의 방향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교육부의 디지털 정책이 보다 현실적이고 효과적으로 실행될 수 있을까요?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 인프라 확충과 격차 해소입니다. 태블릿, 와이파이, 충전 환경 등 물리적 기반이 먼저 갖춰져야 실질적인 학습이 가능합니다.

 

또한, 교사 중심의 정책 설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는 기술 위주, 시스템 위주의 발표가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현장 교사들의 피드백을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해야 합니다. 수업 시연, 실증적 효과 분석, 학생 반응 등을 근거로 정책이 수정되고 보완돼야만 실효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입니다. 학생들에게 기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태블릿을 쥐여주고 콘텐츠만 재생하는 것에 그친다면, 그 어떤 첨단 기술도 무의미한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의 신뢰 회복도 중요합니다. 현재 많은 학부모가 ‘우리 아이의 눈은 괜찮을까?’, ‘이걸로 공부가 되긴 하는 걸까?’라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가정 소통, 정책 안내, 사용 가이드 제공 등을 통해 학부모의 불안감을 덜어야만 정책의 수용성과 지속 가능성이 확보될 수 있습니다.

 

교육부의 디지털 교과서 정책은 ‘미래 교육’으로의 과감한 시도입니다. 그러나 이 시도가 성공하려면 철저한 준비, 현장 중심의 접근, 그리고 기술보다 중요한 교육의 본질 회복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디지털’이라는 거대한 도구 앞에 서 있는 만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가 더 필요합니다. 앞으로 이 정책이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돕는 방향으로 자리 잡길 기대해봅니다.